9/5 수, 오빠가 축구하러 간 사이에 남기는 짧은 기록 talk about my tree

이글루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날이 5월 27일이라니..
여름이 올 즈음에 들어왔다가 또 여름이 끝날 즈음에 들어왔다.
시간 참 빠르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났지만 변화는 많이 없다.
제일 큰 변화라면,
긴가민가하게 준비했던 애견 미용사 자격증 3급을 지난 8월에 땄다는 것,
그리고 그후 매주 월, 화요일에는 실견을 직접 하느라 학원이 끝난 후에는 진이 빠져 다니는 것,
내가 타고 다니던 소울을 오빠에게 주고 오빠가 타고 다니던 K5를 내가 타고 다닌다는 것.
기록에 대한 강박도 없이 물 흐르듯 지내왔다.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잠깐씩 하면서.
짧은 인생 살면서 세상에 쉬운 일 없는 건 알았지만
가끔은, 이 세상에 내가 온전히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전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지, 싶었었는데 요즘은 별 감흥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생활에 환멸을 느낀다거나 우울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자기 눈치 보지 말고 가고 싶을 때 언제든 원주에 갔다오라고 하는 자상한 남편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애교와 재롱을 보여주는 사랑스럽고 건강한 눈누가 있어 행복하고
학원이 끝나고 햇빛이 쨍할 때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는 더할 나위없이 포근한 마음이 든다.
마음이 너무 평온해 살이 디룩디룩 쪄서 위기감을 느끼고 얼마 전엔 다이어트 쉐이크를 샀다.
음.. 그렇다고.

덧글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8/09/06 11:21 #

    눈누의 이야기 다행이에요:) 처음 데려오셨을때 노심초사하셨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 마음 졸이신 것보다 훨씬 더 큰 행복 즐기고 계시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grenne 2018/09/06 15:30 #

    맞아요!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요즘은 아팠던 것도 까먹을만큼 똥꼬발랄하게 잘 크고 있어요ㅎㅎㅎ 전처럼 빵도 못만들고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아서 올릴 소식은 많이 없지만 가끔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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