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토, 근데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역시 도망갈까(...) talk about my tree



일을 시작하고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공부를 하려고 책을 샀다. 따지고보면 근무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근로계약서 쓰기 전에 도망갈까(8_8) 하는 마음이 들지만.. 여기 있으면 자극을 많이 받아서 공부는 많이 될 것 같다. 배우고싶었던 핸드드립도 배울 수 있고. 그간 나는 스킬 배우기에 급급했구나, 란 걸 느끼는 요즘이다.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지.

1/30 수, 하아..(´;ω;`) talk about my tree

일 시작하고 하루만에 내 꿈은 돈 많은 백수가 되었다..8_8 로또를 사야하나.. 사람 마음 참 간사하지.

1/27 일, 맛있었던 저녁 talk about my tree



어젯밤에 만들어먹은 마지막 만찬 느낌. 일을 시작하면 지금처럼 제대로 준비하고 차려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내 생일 기념도 하고 작게 파티요리를 했다. 피자 도우만 1차발효까지 해놓고 오빠를 픽업해와서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를 한 시간동안 뚝딱뚝딱 만들었다. 오빠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끝나서ㅠㅠ 후딱 만들어 후딱 먹어치웠다. (정신없이 만드느라 샐러드 재료 다 사다놓고 정작 만드는걸 깜빡.. 스테이크 소스도 만들어 놓고 사진 찍을 땐 빼먹었네8_8) 만드는 건 한 시간이 걸렸는데 먹는 건 거의 15분 걸린 것 같..8_8 그리고 씻고 누우니 딱 12시. 생일축하를 오빠한테 제일 먼저 받고 잠들었다.

라구소스를 대용량으로 만들어서 한끼 분량으로 소분해 냉동보관 해놓으니 필요할 때 해동해서 바로 쓸 수 있어 참 좋다. 시판소스는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고 간이 센데 반해 뭔가 깊은 맛이 없어서(?) 요리할 때 맛내기가 힘든데 집에서 만드니 간도 내 입맛에 적당히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만들어놓으면 천군만마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 라구소스에 면수 한 국자 넣고 볶듯이 끓여서 미리 삶아놓은 스파게티면 위에 얹어먹으면 간이 딱 맞다.


그리고 지금은 나혼자 원주. 오빠는 일을 해야해서. 솔이 귀만 빼꼼한 게 너무 귀여워서 찍어뒀다.

1/25 금,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 talk about my tree

일을 시작하게 됐다, 는 말을 아주 길게 썼다가 전부 지워버렸다. 너무 큰 의미 두지 않기로. 약간 많이 부담스러운 곳에서 날 채용해줬다니 기뻐해도 되는거겠지..?남들한테는 그저 그런 곳이라도 1년하고 6개월쯤 경력단절이었던 나한테는 좀 부담스러운 곳.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봤는데 놀랐다. 덕분에 더이상 휴일은 없어졌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해 볼게요. 지금으로서는 1년을 보고있지만 아무도 모르겠지요. 장기가 될지, 단기가 될지.

난 그저 미들 타임의 간단한 알바를 원했을 뿐인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게 생겼다.




1/22 화, 맞춰가는 중이에요 talk about my tree

생각해보면 오빠와 나는 겨울에 주로 투닥이는 것 같다.
싸우거나 다툰다는 표현은 우리한테는 너무 거칠다.
오빠나 나나 본성이 둘 다 의견이 맞지 않고 기분이 나쁠 때 소리지르거나 따지는 편이 아니라
일단 입을 꾹 닫고 상대방이든 본인이든 나빠진 기분이 한결 나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이 과정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상상력이 풍부한 나로서는 힘들었다.
오빠가 먼저 풀어줬으면 했던 내가 울거나 기분 나쁜 티를 내도 어떤 표정 변화 없이 묵묵하기만 한 오빠를 보고
'나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졌구나' '이제 우리 결혼 생활은 이걸로 끝인가' '내일 원주로 돌아갈까'
하는 온갖 상상을 하며 밤새 잠을 설쳤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날 끌어당겨 안아주었다.
그러면 난 밤새 서운했던 감정이 생각나 투정을 부리며 그러면서 사과를 하고 그렇게 우리의 투닥임은 끝이 난다.
오빠도 나도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면서 나는 싸우면 말을 요목조목 하면서 풀길 바랐는데 그건 우리한테는 아마도 무리.
바로 얼마 전에 다투고나서 풀어졌을 때 오빠가 생각을 말해줬다.
화날 땐 바로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참았다가 기분이 풀렸을 때 얘기하는 게 서로한테 덜 상처주는 방법인 것 같다고.
그 얘기를 듣고 이제껏 오빠가 왜 그랬는지 모두 이해가 됐고 묘한 안도감을 얻었다.
안그래도 그 얘기를 하고난 뒤로 또 잠깐 투닥였는데(...) 전과 다르게 마음이 편했다.
우리의 소중한 결혼 생활이 와해되어지는 중이 아니고 서로의 기분이 풀리길 기다리는 중인 걸 알았으니까.
(그래놓고 무려 이틀동안이나 화가 나 각방썼다는 건 비밀.. 삼일 째 되던 날 저녁에 오빠가 퇴근하고 서먹한 표정으로 다가와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말도 안되게 풀렸다. 왜 싸웠는지 한참을 생각해야할 정도로 사소한 이유로 벌어진 각방사건. 아직도 심심하면 그 사건을 꺼내며 한바탕 웃고는 한다..)

아무튼, 지금은 그런 불황을 지나 일단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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