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토, 설레 talk about my tree



만나려면 2주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잔뜩 들떠서 용품을 샀고
지금은 배송 중.

그리고 조금 전에는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데리고 다녀야 하니까
눈누도 안사준 이동가방을 샀다.

눈누는 지금 발바닥 털도 안밀어주고
목욕은 커녕 이빨도 잘 안닦아주고
주기적으로 맞아야하는 예방접종도 귀찮아서 미뤘는데
고양이는 처음이니까 다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돈 쓰는 게 제일 재밌어.

9/14 금, 난나가 드디어 온다 talk about my tree

작년에 눈누가 그랬듯, 갑작스럽게 난나가 들어올 것 같다.
눈누가 작년 10월 14일에 우리집에 처음 왔고
난나는 아직 미정이지만 여행 다녀와서 만나게 된다면 아마 9월 말에서 10월 초 쯤.
내가 인스타그램으로 꾸준히 지켜보는 한 작가님이 임보를 하는 고양이를 오빠한테 얼핏 보여줬는데 딱 오빠 취향의 고양이였던 터라 오빠가 데려오자고 해서 갑작스럽게 입양이 결정됐다.
그동안 많은 유기묘를 봤고 입양의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에 늘 입양 결심이 스러졌었는데,
이번에도 결심이 스러질 뻔했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괜찮을 것 같기도 해서 입양하기로 마음을 굳혔더니 그때부턴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는거라.
하지만 입양하기로 한 고양이는 너무 어려 아직까지 수유 중이라 이유식까지 졸업하고 데려다주시기로 했다.
그러려면 1-2주는 걸릴 것 같다고 하시는데 추석때 내가 여행을 가니까 빠르면 추석 끝난 주말이나 10월달로 넘어가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고양이 상황 봐서 만나기로.
그때를 생각하며 오늘 고양이 용품들을 잔뜩 주문해놨다.
얼른 간식도 주고싶고 장난감가지고 같이 놀고싶고.
어떤 성격을 가진 고양이일까, 너무 궁금하다.

얼른 오렴, 난나야.
우린, 오래 전부터 널 기다리고 있었어.
샘이 많은 눈누가 널 어떻게 대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눈누도 너도, 금방 적응하리라 생각해.
곧 만나자.

9/5 수, 오빠가 축구하러 간 사이에 남기는 짧은 기록 talk about my tree

이글루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날이 5월 27일이라니..
여름이 올 즈음에 들어왔다가 또 여름이 끝날 즈음에 들어왔다.
시간 참 빠르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났지만 변화는 많이 없다.
제일 큰 변화라면,
긴가민가하게 준비했던 애견 미용사 자격증 3급을 지난 8월에 땄다는 것,
그리고 그후 매주 월, 화요일에는 실견을 직접 하느라 학원이 끝난 후에는 진이 빠져 다니는 것,
내가 타고 다니던 소울을 오빠에게 주고 오빠가 타고 다니던 K5를 내가 타고 다닌다는 것.
기록에 대한 강박도 없이 물 흐르듯 지내왔다.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잠깐씩 하면서.
짧은 인생 살면서 세상에 쉬운 일 없는 건 알았지만
가끔은, 이 세상에 내가 온전히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전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지, 싶었었는데 요즘은 별 감흥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생활에 환멸을 느낀다거나 우울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자기 눈치 보지 말고 가고 싶을 때 언제든 원주에 갔다오라고 하는 자상한 남편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애교와 재롱을 보여주는 사랑스럽고 건강한 눈누가 있어 행복하고
학원이 끝나고 햇빛이 쨍할 때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는 더할 나위없이 포근한 마음이 든다.
마음이 너무 평온해 살이 디룩디룩 쪄서 위기감을 느끼고 얼마 전엔 다이어트 쉐이크를 샀다.
음.. 그렇다고.

5/27 일, 오랜만에 근황 talk about my tree







학원을 다닌지 겨우 한달째인 꼬꼬마지만
이런 걸 배우고 있다고 남겨두고 싶어서.

가위 잡는 연습만 2주동안 했고 가짜 털을 견체에 씌워 동그랗게 조금씩 자르는 곡선 연습을 1주, 각지게 일자로 자르는 연습을 1주동안 했다.

처음, 가위 잡는 연습을 위해 아무것도 자르지 않고 허공에 가위질만 할 땐 가위 잡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이게 과연 될까, 싶었는데 이제는 가위질이 익숙해져서 저렇게 모양도 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사진을 다시 자세히 보니 연습 중간에 찍어서 여기저기 울퉁불퉁하지만 후에 다시 다듬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역시 뭐든 꾸준히만 하면 되는구나, 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고있는 요즘.



18일 금요일, 엄마의 심각한 전화 한 통에 학원도 내팽개치고 원주 내려간 날.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오해는 우리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나 걱정한다고 며칠동안 말 안하고 본인들만 속앓이했을 엄마, 아빠 생각하면 아직도 속상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 걱정하며 원주에 내려가서 그날 늦은 오후에 생각지도 못하게 일이 풀려 마음놓고 다음날 오후까지 마음 편하게 엄마랑 놀다가 한번 더,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 불편한 일이 생겨 이번에는 풀지 못하고 쫓기듯 고양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하루만에 해결방법을 찾아서 지금은 다시 평온한 상태. 이때에는 가족이 최고, 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었다.



원주에 내려가고 다음날에 엄마랑 이모랑 강아지들이랑 갔던 카페 겸 식당. 원주에 카페거리라고 부르는 길거리가 있는데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카페인데 정원도 예쁘게 꾸미고 테이블을 둬서 너무 분위기 있고 예뻤다. 음식들은 딱히 맛있진 않지만 분위기가 좋으니 먹을만은 하더라.





시간이 엉망진창이네. 이건 로즈데이라고 오빠가 사온 장미. 로즈데이인 줄 모르고 오빠가 밖에 택배가 와있더라며 짜잔, 보여주는데 모르고 받는 꽃 선물은 감동이었다. 꽃 선물 받고 싶을 때마다 꽃 사달라고 얘기하고 알고 받았던 터라 이런 감동이 있는 줄은 몰랐네.

작년에 원주에서 플라워카페를 다닐 때, 카페 일 말고 가끔 플로리스트인 사장언니를 도와 잔일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어설픈 지식을 총동원해, 어설프기가 짝이 없는 장미 부케를 만들어놓고 혼자 만족스러워 했다.

며칠 물에 꽂아두고 시들해지기 전에 말리려 꺼내서 거꾸로 매달아놨는데 시기를 놓쳤는지 안부터 곰팡이가 피고 얼룩덜룩 말려져서 결국에는 그냥 버렸다. (내 눈에는) 예뻤는데 아까워. 그래서 또 장미를 사오라고 했다.





한 송이는 빼서 꽃다발에 딸려온 소재랑 꽂아서 식탁에 두고 안개꽃만 한데 모아 티비 옆에 두었다. 어렸을 땐 꽃다발에 빠지지 않는, 흔하고 자잘한 안개꽃이 싫었는데 크고 나니 안개꽃이 주는 소복한 느낌이 좋다.



이건 로즈데이 때 도련님이 준 꽃. 도련님까지 챙겨줄 줄은 진짜 몰랐다. 평소에 말도 없고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많이 섭섭했었는데.. 오빠한테 섭섭하다고 얘기했더니 도련님한테 한소리를 했던지 인사도 잘하고 얘기도 조금씩 하더라. 오빠랑 셋이 있을 땐 얘기를 잘 하는데 시부모님이랑 다같이 있을 땐 말을 아끼고 밥을 같이 먹어도 먼저 먹고 일어나는 스타일이다. 얼른 친해지고 싶은데 어렵다.



어느 날인지도 모를 날의 방울토마토. 뒤쪽에는 상추랑  딸기 묘종, 애호박 묘종도 심었다. 결국에는 텃밭을 더 고르지 않고 그냥 심었다. 돌을 더 고르고 준비를 하려면 아예 시기를 놓쳐버릴 것 같아서. 좋지 않은 땅에서 꾸역꾸역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의 곁순과 첫 꽃은 따줘야 열매가 알차게 달린다고 해서 아깝지만 사진을 찍고 난 후에 모두 따주었다. 상추는 처음엔 안자라는 것 같더니 요즘은 그래도 조금 자란 것 같다. 기분 탓인가..







어제, 혼자서 대청소를 하다 밖을 보니 길고양이가 눈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저 고양이는 길냥이들 중에 나이가 좀 있는 고양인데 평소 아파보여서 마음이 짠했다. 사람이고 짐승이고 나이가 들면 왜 그렇게 아픈지.. 저 고양이도 어디가 아픈지 여느 고양이처럼 재빠르지 못하고 절룩이며 다니는데, 그렇더라도 고양이는 고양이. 도망갈 땐 재빨라서 곁을 절대 안 준다. 그런 고양이가 눈누 집에 누워 쉬고 있다니 또 마음이 울컥. 다른 고양이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매번 혼자 다니는데, 쉴 곳을 찾아다니다가 여기가 아늑해보였나. 마음 편하게 쉬라고 눈누가 가지 못하게 커텐도 쳐주었는데 바닥을 닦고 오니 가버렸더라. 집 앞에 물이랑 먹을 걸 갖다놔야겠다. 짠해.




4/13 금, 그날이 오고있어 talk about my tree

봄이 오면 마음이 먼저 바빠진다. 늘 그랬던 것 같다.
바뀌는 것 없이 마음만 바빠서, 봄이 되면 설레면서도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학원을 다닌다.
확실하게.
다니기로 마음 먹었는데도 왜..

날씨따라 기분 왔다갔다 하는거야 늘 있는 일이라 놀랄 것도 없이,
요 며칠은 해가 나는 듯 하더니 도로 흐릿한 날씨 때문에 오늘도 기분이 좀 그렇다.
대충 준비하고 눈누랑 나가서 동네 한 바퀴 걷고 와야겠다.

오랜만의 소식인데 우중충한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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