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퇴사! talk about my tree

이달 말까지 버티기 힘들겠다는 일기를 쓴 지 일주일이 지나고 사건이 터졌다.
바로 어제, '그 일'을 겪고 그간 모른척 넘겼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쳤다.
화가 머리 끝까지 뻗친 나를 보고 도무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그 표정을 짓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일이 나로서도 꽤나 큰 충격이었는지 간밤에는 비슷한 상황으로 꿈까지 꾸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게되었다.
당장 그 지옥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로.
불행 중 다행인지 마침 팀장이 쉬는 날이라 퇴사통보가 쉽게 이루어졌다.
그만두기 전에 계획했던 나의 마지막 할일부터 모두 해결해두고서 이사님께 출발,
사직서를 쓰자마자 팀장 연락처부터 차단을 했고 (이때 아주 통쾌했다)
이후로 뭐 일사천리로 일은 이루어졌다.
다른 직원들 식사시간 교대해주고
정 들었던 다른 부서 직원들과도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정작 내 부서의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그곳을 빠져나왔다.
운전을 하며 사이드미러로 돌아본 그곳은 너무도 평온했다.
다행이었던 점은 다음 일정이 잡혀있어서 쓸데없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것.
할 일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면 아마 눈물을 펑펑 쏟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사람에 질려 떠나는 곳일지라도 일말의 아쉬움과 서운함이 아주 작은 점처럼 남았으므로.
그간 당한 설움에 대한 복수라면 한참 모자르지만 나름의 빅엿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스케줄 문제로 골머리를 썩을테지.

생각난 김에 들어가본 스케줄표 어플은, 생각대로 개박살이 나있었다.
ㅎㅎㅎ

2020/02/02 토, 1년만의 접속 talk about my tree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었다.
이글루를 들어오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렸다.
근황을 말하자면, 이달 말까지 근무를 하고 이후로는 다시 백수가 된다.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
근무를 시작하고 며칠 되지 않아 퇴사를 꿈꾸다가 어찌저찌 하다보니 1년이 지났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곳이었고, 생각보다는 괜찮지 않아져서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여기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는 인연이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
결혼을 하고 이곳에 와서 친구랄 사람이 없었는데 일을 하면서 친구를 여러명 얻었다..
이제는 다들 흩어져서 자주 만날 수는 없겠지만.. 인연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곧 그만두는 그곳은,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 곳이다.
일하는 패턴이야 말할 것도 없이 내 이상향에 맞을 만큼 마음에 드는 곳이지만
무엇보다 나는 일을 할 때 팀워크가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이라.
이제 이곳에서는 팀워크의 '팀'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개인주의적인 공간이 되었다.
그 중심부에는 팀장이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이곳에서의 내 수명은 다했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만둘 요량으로 연봉의 30%를 올려달라는 호기로운 말도 해보고.
20%까지 올려주겠다는 제의도 들어왔지만 이미 떠난 마음을 다잡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그동안 한 발 물러나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언제 떠나도 좋을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왔고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까지 붙잡을 만한 인력이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내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그 전에 뭐라도 좀 해보지..
이제 다 끝난 마당에 서운한 마음 드러내기 그래서 그냥저냥 좋게만 지내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근무하고 떠나는 직원이 한명 있는데 그 직원이 가고나면 이달 말까지 내가 많이 힘들 것 같다.
쥐죽은 듯, 조용히 지내다 가야지.

스트레스를 받아 지름신이 강령한 건지 요즘 새로 시작한 취미가 생겼다.
생일선물로 뭘 갖고 싶냐길래 DSLR을 말했는데 나쁘지 않은 반응에 홀랑 넘어가서 덜컥 구매해버렸다.
입문용으로 좋다는 캐논 200D II를 사긴 샀는데...
'입문용으로 좋다고 했지 쉽다고는 안했다' 라는 느낌이랄까..
역시 쉽게 볼 취미가 아니었어..
일단 책부터 부랴부랴 사서 읽고 있다.
'사진을 책으로 배웠어요'를 시전하는 중.

그리고 어제,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이제 퇴사하는 직원과 또다른 친한 직원을 만나 브런치도 먹고 커피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그곳에서 필레아페페 실물을 본 후로 다시 화분을 들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져서 이제는 식물을 보고있다.
필레아페페 생각보다 너무 귀엽잖아..
그동안 안사고 뭐했니 나자신아ㅠㅠ
화원이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갈 시간도 없어서 인터넷으로 살 생각이다.
뽑기운 없긴 한데 믿어봐야지.

그동안 일을 하면서 너무나도 오랫동안 집을 방치해놨다.
집을 돌보는 느낌은 전혀 없이 그저 집에 얹혀 사는 느낌이었다.
이제 일을 그만두면 한동안은 집만 돌볼 생각이다.
파릇파릇한 식물들을 들여서 생명 좀 불어넣고 청소도 매일 해야지.
그저 욱여넣기 바빴던 수납칸들 정리도 좀 하고..
일을 마치고도 한동안은 바쁠 예정이다.
여러모로 이달 말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이것으로 근황 토크는 끝!
이제 그만 쇼핑하러.

2/9 토, 근데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역시 도망갈까(...) talk about my tree



일을 시작하고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공부를 하려고 책을 샀다. 따지고보면 근무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근로계약서 쓰기 전에 도망갈까(8_8) 하는 마음이 들지만.. 여기 있으면 자극을 많이 받아서 공부는 많이 될 것 같다. 배우고싶었던 핸드드립도 배울 수 있고. 그간 나는 스킬 배우기에 급급했구나, 란 걸 느끼는 요즘이다.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지.

1/30 수, 하아..(´;ω;`) talk about my tree

일 시작하고 하루만에 내 꿈은 돈 많은 백수가 되었다..8_8 로또를 사야하나.. 사람 마음 참 간사하지.

1/27 일, 맛있었던 저녁 talk about my tree



어젯밤에 만들어먹은 마지막 만찬 느낌. 일을 시작하면 지금처럼 제대로 준비하고 차려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내 생일 기념도 하고 작게 파티요리를 했다. 피자 도우만 1차발효까지 해놓고 오빠를 픽업해와서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를 한 시간동안 뚝딱뚝딱 만들었다. 오빠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끝나서ㅠㅠ 후딱 만들어 후딱 먹어치웠다. (정신없이 만드느라 샐러드 재료 다 사다놓고 정작 만드는걸 깜빡.. 스테이크 소스도 만들어 놓고 사진 찍을 땐 빼먹었네8_8) 만드는 건 한 시간이 걸렸는데 먹는 건 거의 15분 걸린 것 같..8_8 그리고 씻고 누우니 딱 12시. 생일축하를 오빠한테 제일 먼저 받고 잠들었다.

라구소스를 대용량으로 만들어서 한끼 분량으로 소분해 냉동보관 해놓으니 필요할 때 해동해서 바로 쓸 수 있어 참 좋다. 시판소스는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고 간이 센데 반해 뭔가 깊은 맛이 없어서(?) 요리할 때 맛내기가 힘든데 집에서 만드니 간도 내 입맛에 적당히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만들어놓으면 천군만마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 라구소스에 면수 한 국자 넣고 볶듯이 끓여서 미리 삶아놓은 스파게티면 위에 얹어먹으면 간이 딱 맞다.


그리고 지금은 나혼자 원주. 오빠는 일을 해야해서. 솔이 귀만 빼꼼한 게 너무 귀여워서 찍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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