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일, 오랜만에 근황 talk about my tree







학원을 다닌지 겨우 한달째인 꼬꼬마지만
이런 걸 배우고 있다고 남겨두고 싶어서.

가위 잡는 연습만 2주동안 했고 가짜 털을 견체에 씌워 동그랗게 조금씩 자르는 곡선 연습을 1주, 각지게 일자로 자르는 연습을 1주동안 했다.

처음, 가위 잡는 연습을 위해 아무것도 자르지 않고 허공에 가위질만 할 땐 가위 잡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이게 과연 될까, 싶었는데 이제는 가위질이 익숙해져서 저렇게 모양도 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사진을 다시 자세히 보니 연습 중간에 찍어서 여기저기 울퉁불퉁하지만 후에 다시 다듬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역시 뭐든 꾸준히만 하면 되는구나, 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고있는 요즘.



18일 금요일, 엄마의 심각한 전화 한 통에 학원도 내팽개치고 원주 내려간 날.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오해는 우리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나 걱정한다고 며칠동안 말 안하고 본인들만 속앓이했을 엄마, 아빠 생각하면 아직도 속상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 걱정하며 원주에 내려가서 그날 늦은 오후에 생각지도 못하게 일이 풀려 마음놓고 다음날 오후까지 마음 편하게 엄마랑 놀다가 한번 더,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 불편한 일이 생겨 이번에는 풀지 못하고 쫓기듯 고양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하루만에 해결방법을 찾아서 지금은 다시 평온한 상태. 이때에는 가족이 최고, 라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었다.



원주에 내려가고 다음날에 엄마랑 이모랑 강아지들이랑 갔던 카페 겸 식당. 원주에 카페거리라고 부르는 길거리가 있는데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카페인데 정원도 예쁘게 꾸미고 테이블을 둬서 너무 분위기 있고 예뻤다. 음식들은 딱히 맛있진 않지만 분위기가 좋으니 먹을만은 하더라.





시간이 엉망진창이네. 이건 로즈데이라고 오빠가 사온 장미. 로즈데이인 줄 모르고 오빠가 밖에 택배가 와있더라며 짜잔, 보여주는데 모르고 받는 꽃 선물은 감동이었다. 꽃 선물 받고 싶을 때마다 꽃 사달라고 얘기하고 알고 받았던 터라 이런 감동이 있는 줄은 몰랐네.

작년에 원주에서 플라워카페를 다닐 때, 카페 일 말고 가끔 플로리스트인 사장언니를 도와 잔일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어설픈 지식을 총동원해, 어설프기가 짝이 없는 장미 부케를 만들어놓고 혼자 만족스러워 했다.

며칠 물에 꽂아두고 시들해지기 전에 말리려 꺼내서 거꾸로 매달아놨는데 시기를 놓쳤는지 안부터 곰팡이가 피고 얼룩덜룩 말려져서 결국에는 그냥 버렸다. (내 눈에는) 예뻤는데 아까워. 그래서 또 장미를 사오라고 했다.





한 송이는 빼서 꽃다발에 딸려온 소재랑 꽂아서 식탁에 두고 안개꽃만 한데 모아 티비 옆에 두었다. 어렸을 땐 꽃다발에 빠지지 않는, 흔하고 자잘한 안개꽃이 싫었는데 크고 나니 안개꽃이 주는 소복한 느낌이 좋다.



이건 로즈데이 때 도련님이 준 꽃. 도련님까지 챙겨줄 줄은 진짜 몰랐다. 평소에 말도 없고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많이 섭섭했었는데.. 오빠한테 섭섭하다고 얘기했더니 도련님한테 한소리를 했던지 인사도 잘하고 얘기도 조금씩 하더라. 오빠랑 셋이 있을 땐 얘기를 잘 하는데 시부모님이랑 다같이 있을 땐 말을 아끼고 밥을 같이 먹어도 먼저 먹고 일어나는 스타일이다. 얼른 친해지고 싶은데 어렵다.



어느 날인지도 모를 날의 방울토마토. 뒤쪽에는 상추랑  딸기 묘종, 애호박 묘종도 심었다. 결국에는 텃밭을 더 고르지 않고 그냥 심었다. 돌을 더 고르고 준비를 하려면 아예 시기를 놓쳐버릴 것 같아서. 좋지 않은 땅에서 꾸역꾸역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의 곁순과 첫 꽃은 따줘야 열매가 알차게 달린다고 해서 아깝지만 사진을 찍고 난 후에 모두 따주었다. 상추는 처음엔 안자라는 것 같더니 요즘은 그래도 조금 자란 것 같다. 기분 탓인가..







어제, 혼자서 대청소를 하다 밖을 보니 길고양이가 눈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저 고양이는 길냥이들 중에 나이가 좀 있는 고양인데 평소 아파보여서 마음이 짠했다. 사람이고 짐승이고 나이가 들면 왜 그렇게 아픈지.. 저 고양이도 어디가 아픈지 여느 고양이처럼 재빠르지 못하고 절룩이며 다니는데, 그렇더라도 고양이는 고양이. 도망갈 땐 재빨라서 곁을 절대 안 준다. 그런 고양이가 눈누 집에 누워 쉬고 있다니 또 마음이 울컥. 다른 고양이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매번 혼자 다니는데, 쉴 곳을 찾아다니다가 여기가 아늑해보였나. 마음 편하게 쉬라고 눈누가 가지 못하게 커텐도 쳐주었는데 바닥을 닦고 오니 가버렸더라. 집 앞에 물이랑 먹을 걸 갖다놔야겠다. 짠해.




4/13 금, 그날이 오고있어 talk about my tree

봄이 오면 마음이 먼저 바빠진다. 늘 그랬던 것 같다.
바뀌는 것 없이 마음만 바빠서, 봄이 되면 설레면서도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학원을 다닌다.
확실하게.
다니기로 마음 먹었는데도 왜..

날씨따라 기분 왔다갔다 하는거야 늘 있는 일이라 놀랄 것도 없이,
요 며칠은 해가 나는 듯 하더니 도로 흐릿한 날씨 때문에 오늘도 기분이 좀 그렇다.
대충 준비하고 눈누랑 나가서 동네 한 바퀴 걷고 와야겠다.

오랜만의 소식인데 우중충한 느낌이네.

3/26 월, 잘 싸우는 방법을 알고싶다 talk about my tree

오빠랑 나랑 서로에게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것들이 오늘 폭발해서 대낮부터 눈물바람이었다. 오빠는 오빠대로 속상했던 게 터졌고 나는 나대로 섭섭했던 게 터져서 마주보고 앉아 서로 속에 있던 것들 얘기하고 울면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미안하다고 해주고, 그런데너도 그랬지만 나도 이랬어, 하고 얘기하고. 그리고는 풀려서 또 좋다고 손잡고 나가서 영화보고 맛있는 것 먹고 집에 오기 전에 장도 보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티라미수에 아이스크림에 커피에 디저트까지 잔뜩 챙겨먹었다. 서로에게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각자의 얘기를 하지 않고 그저 꾹 참아서 생긴 오해였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얘기를 해야 상대방이 아는데 그걸 자꾸 까먹고 이 정도는 말 안해도 알아주겠지, 하고 서로에게 내심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하나, 어젯밤 내내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잘 풀려서 다행이다. 정말 심각했는데 말이야.

이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연어 서더리탕거리가 딱 하나 있어서 얼른 집어왔다. 탕을 해먹을지 구이를 해먹을지 고민 중. 양이 꽤 많던데 탕도 해먹고 구이도 해먹어야겠다.

지난 주말에 원주에 다녀왔다. 부모님이 나들이 겸으로 봄이면 나물을, 가을이면 밤을 주우러 다니는 걸 좋아하셔서 날씨가 좋았던 일요일에 냉이를 캐러 같이 갔었다. 엄마, 아빠, 이모랑 강아지들 4마리도 함께. 한두시간쯤 재밌게 놀다왔다. 그리고 얻어온 냉이 한 봉지. 양이 많아서 냉이국, 냉이무침을 해먹어도 남을 것 같다. 어머님한테 좀 나눠드려야겠다.

잘 때가 되었는데 배가 잔뜩 불러서 큰일이네. 아이고.

3/22 목, 머신 도착 talk about my tree





머신 드디어 도착! 커피 사러가야겠다ㅎ_ㅎ

3/21 화, 새 커피머신 talk about my tree

며칠 전에, 조만간 오빠 회사에서 보너스 비슷한 명목으로 300만원이 나올 예정인데 그 돈을 받으면 서로 갖고싶었던 걸 하나씩 사자고 오빠가 말했었다. 뭘 갖고싶냐고 묻는 말에 문득 집에 있는 낡은 커피머신이 생각나 머신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있는 머신은 산 지가 못해도 2-3년은 되었다. 사놓고 잘 쓰지 않다가 결혼하고나서야 자리를 찾고 곧잘 쓰는데 사고나서부터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여기저기 부러지고 잃어버린 부품도 있다. 처음 샀을 때부터 머신에 이상이 있어서  A/S를 받았는데 받은 후로도 제대로 된 샷을 뽑아본 적이 없다. 있으니까 사용하는거지 버리고 싶은 마음은 진작부터 있었..ㅋㅋㅋ 아무튼, 보너스 나오는 날짜가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라서 막연히 다음달에 사자는 오빠의 말에 머신 생각을 접고 있었는데 오늘 퇴근하고 와서 어떤 머신이냐고 꼬치꼬치 묻더니 얘기도 안한 그라인더까지 같이 결제를...! 보너스가 아직 안나온 건 나도 알고있는데 갑자기 왜 사냐고 물었더니 전부터 사주고 싶었단다. 아니.. 일단 사주니까 고맙고 신나는데.. 뭐지..? 돈 쓰고 싶었나..? 어쨌든, 난 생각도 안했던 선물을 받고 신났다. 얼른 왔으면..!

아침에 갑자기 탈이 나는 바람에, 오전에 볼 일이 있었는데 일도 보지 못하고 내일로 약속을 급하게 미뤘다. 장염 비슷한 증상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식은 땀에 속이 안좋은 상황에 혼자 나갈 용기는 나지 않고 오빠가 일을 빼고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도련님을 보내주겠다 하는데 아픈 와중에 내 몰골을 생각하니 그건 또 싫고 그럼 119를 불러주겠다는 말에 잠깐 고민을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조금만 쉬어보겠다고 하고 기절하듯 잠을 잤다. 다섯시간인가 자고 일어났더니 여전히 힘은 없는데 그래도 설사랑 복통은 멎어서 집에서 쉬면 될 것 같아 하루종일 집에서 누워있었다. 밥도 먹지 않고 멍 때리다가 자다가 잠깐 깨서 빨래만 겨우 하고 또 자고.. 하루종일 청소는 하지도 못했다. 한번 아프고나니 나 아프다고 나중에는 무리해서 일을 빼고 집으로 오겠다는 오빠가 멋있고 고맙고.. 아기 대하듯 먹고 싶은 거 없냐 필요한 거 없냐 아픈데는 없냐, 계속 물어보고 더 애틋하게 대하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더 애틋해졌다. 아 그래서 머신 사준건가..? 불쌍해서..? 힣 그래도 좋당..♥︎ 기승전머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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